우리 나라에서 발행된 우표 가운데 가장 비싼 우표는? 정답은 구한말 발행된 ‘문위우표(사진)’로, 1장에 900만 원이나 한다.
최근 발간된 ‘2003 한국 우표 도감’에 따르면, 이 우표는 1884년 개화파의 주도로 우편 제도가 도입되면서 우편총국이 우리 나라 최초로 발행한 것으로, 현재까지 17장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.
‘문위우표’란 이름은 당시 화폐 단위가 ‘문’이어서 우표 수집가들이 붙인 명칭으로, 원래는 5문·10문·25문·50문·100문 등 5종이 발행될 예정이었다. 그러나 개화파의 갑신정변이 ‘3일 천하’로 끝나는 바람에 실제로는 5문·10문 등 2종만 발행됐으며, 이 우표가 사용된 편지봉투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.
만약 이 우표가 실제로 사용된 봉투와 함께 발견된다면 “감정액은 아마 수십억 원이 될 것”이라고 한국우취연합의 김동권 회장은 설명한다.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856년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한 임시 우표로, 추정가가 무려 36억 원이며 현재 오직 1장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

/ 이재준 기자 zzlee@chosun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