▲ 조선일보DB 제공

1884년 4월 22일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우정총국이 설치됐다. 우정총국은 약 7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그해 11월 18일 업무를 개시, 우리나라 첫 우표를 내놓았다. 이때 발행된 우표는 요금이 당시 화폐 단위인 '문(文)'으로 표시돼 있어 '문위우표'〈사진〉라 불린다. 크기는 가로 23㎜, 세로 26㎜. 태극무늬 둘레를 당초문(줄기·덩굴·잎이 얽히고설킨 식물 문양)이 에워싼 모습이다.

5문·10문·25문·50문·100문 등 모두 다섯 종류가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서 인쇄됐는데, 5문 우표와 10문 우표 2종만 먼저 한성(오늘날 서울)에 도착해 시중에 유통됐다. 이 두 종은 한성과 제물포(인천) 사이에 오고 간 우편물에 사용됐다. 나머지 3종 우표는 1884년 12월 4일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문을 닫고 나서야 도착했기 때문에 발행되지 못했다.